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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중소기업 탐방 24] 마이크로닉시스템㈜ - 재난방송용 통합방송시스템 기술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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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87회 작성일 22-05-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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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엔 평상시엔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절박한 위기상황이 닥치면 그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것들이 많다. 마치 공기나 물처럼 말이다. 건물, 공공기관, 공연장,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 내 안내방송도 그렇다.
 
평소엔 내 일 아니다 싶어 귀담아 듣지 않는 게 상례지만 비상상태나 천재지변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지경에서 재난 안내 방송이 송출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끔찍한 일이다.

자가진단형 통합방송시스템을 통해 재난 시 방송이 중단되지 않도록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가 있다. 마이크로닉시스템㈜ 김홍래 대표(62)가 주인공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혁신을 일궈낸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의 인생 행로에 대표자리는 애초부터 손에 쥔 감투는 아니었다. 한 회사의 방송실장으로 10여 년간 생활을 하며 잔뼈가 굵었다. 그러다 지역 사회를 위해 더 큰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에 지난 1991년 마이크로닉시스템을 설립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음향과 통신 장비 등에 주력해 연구개발을 거듭한 결과 마이크로닉시스템만의 뛰어난 기술력을 완성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아 연매출 90억 원을 달성하는 밑천이 됐다.

“저희 제품은 방송 사고를 시스템적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재난방송에 특화된 제품으로 화재 및 지진 등 재난 장치와 연동돼 재난상황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며 재난 발생 시 피난을 안내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에는 두 개의 특허기술이 내재돼 있다. 첫번째는 자가진단기술이다. 연결된 장비의 온도, 습도, 전압, 전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장비의 내·외부 환경값을 진단하고 외부 영향에 의한 장비의 고장을 예방할 수 있어 장비의 수명을 늘리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부하분산기술이다.

스피커와 앰프에 발생하는 임피던스(impedance)나 화재 등에 의한 선로 단락으로 앰프에 부하가 걸려 비상방송이 송출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부하분산 기능을 이용하면 단락된 선로를 배제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방송을 유지할 수 있고 스피커의 로브 분배를 자동으로 연결해 앰프 부하를 방지, 안정된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장비는 소방법에 의한 비상방송 설치 기준에 준하는 층수 5층 이상, 연면적 3000㎡를 초과하는 모든 건축물, 공공기관, 체육관, 공연장, 대공원, 경기장 등 방송음향시설을 필요로 하는 장소에 설치된다.

마이크로닉시스템이 기술력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결코 아니다. 비결은 고객 만족에 있었다.

“항상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일을 해 왔습니다. 늘 고객이 있어야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10년전에 구입했던 고객이든, 20년전에 구입했던 고객이든 구매 기한보다는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언제든지 A/S를 했고 이 같은 진심이 고객들에게 닿아 지금의 마이크로닉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간다

물론 마이크로닉 성공 비결의 일등공신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굳건한 신념 위에서 말이다. 그래서 일까? 그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직원도, 거래처도 쉽게 떠나지 못 한다.

그런 그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업을 운영해온 긴 시간만큼 말로 다 못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장 넘기 힘들었던 고개는 누구에게나 그랬듯이 IMF였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기관을 상대로 사업을 했지만 IMF 때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공공기관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순간 가장 큰 고객을 잃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6개월 이상 일이 끊겨버렸습니다. 하지만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대신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회사 통장에 얼마가 남았고 우리가 얼마를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1년 정도 같이 견뎌냈어요.”

그때 동고동락한 직원들은 아직도 마이크로닉과 함께하고 있다. 마음은 통하는 법, 김 대표도 직원 복지에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답하고 있다. 10년 이상 근속하면 자녀 대학 등록금을 모두 지원하고 장기근속에 따른 포상도 10년마다 하고 있다. 회사에 20년 이상 근속자가 많고 이직률이 거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는 듯 했다.

거래처와도 한 번 인연을 맺으면 10년 이상 끈끈하게 유지한다. 직원을 생각하듯 거래처를 가족이라 생각해 납품 후 문제나 사고 등에 언제나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이다.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도 거래처로부터 얻는다. “이런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는 거래처의 의견을 흘려듣지 않고 그대로 기술 연구에 반영해 건의한 골자보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려 힘쓴다.

기술력은 그 기술을 빚어내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김 대표를 오늘까지 이끌어 온 힘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람관리에 있다. 그는 ‘자신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사’를 꿈꾼다. 이는 마이크로닉시스템의 내일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써 사회에 좀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 인성이 중요하다, 지역 기업도 중요하다

마이크로닉시스템은 무엇보다 인재를 중요시한다. 다양한 특허를 쏟아내는 연구개발팀이나, 사무실에서 궂은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 모두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능력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인재의 기본은 인성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당연히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잘못 알고 있던 지식으로 인해 실패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바른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바른 인성이 있어야 조직과 융화도 가능한 법이니까요.”

아무리 스펙이 강조되는 사회라지만 모둠살이의 기본은 인성이다. 그러나 인성을 갖춘 사람을 키우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누구 사정은 누가 안다’고 그는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후배들과 미래 창업자 등을 대신해 지역 사회를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역 관공서부터 시작해 기업, 병원, 대학 등 수요자들이 아직 지역 기업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설계 시공부터 참여시켜 지역에 납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국 입찰로 이뤄지다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말로만 지역기업을 키울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의 몸짓에서 짙은 애착같은 것이 묻어났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사진=함형서 기자 foodword23@ggilbo.com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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